[인천/경기][여론광장]시민안전 생각않는 논현2택지개발

  • 입력 2003년 2월 11일 2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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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는 논현2택지개발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을 통해 거스 히딩크라는 이방인은 우리 민족의 무한한 잠재력을 확인시켜 주고 동시에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이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나 아직 사회 곳곳에는 청산하거나 바로 잡아야 할 구태들이 많이 남아 있다.

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대규모 공단 변에 택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그 중 하나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 고잔동 일대 76만9000평에 개발 중인 인천 논현2택지개발지구에는 5만2700여명(1만8901가구)이 입주할 예정이다. 그러나 택지지구는 약 4000개 업체가 가동 중인 남동공단에 인접해 있다. 공단에는 다이옥신을 배출하는 폐기물 소각로가 200여개 있으며 발암물질인 벤젠 톨루엔 등을 배출하는 석유화학업체 450여개가 있다.

특히 인천지역 악취 중점관리업소 40개 업체 중 31개가 남동공단에 있으며 납 카드늄 등 중금속 오염도는 전국 7대 도시 중 가장 높다. 택지지구인 논현동 지역의 오염도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카드늄 오염도(0.0108μg/㎥)는 전국에서 가장 높고, 납 오염도(0.1284μg/㎥)는 안산시 원시동(0.1764μg/㎥)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최근 인천 환경단체들이 남동공단 주변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암환자 발생률이 전국 평균보다 2.5배 높게 나타났다. 희귀병인 ‘모야모야병’을 앓는 주민도 3명이나 됐다.

대한주택공사는 이 지역에 대규모 택지를 개발하고 있다. 환경이 열악한 곳에 택지를 조성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를 졸속으로 했다는 지적도 있다. 더욱이 지구단위 계획을 보면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 교육시설을 완충녹지 대신 공단과 가까운 지역에 배치했다.

인간 중심이 아니라 경제성 위주로, 또 시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개발을 위한 개발’을 추진해 시민의 안전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이다. 인천 환경단체와 주민은 택지개발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냈다.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공단 변 택지 조성을 하지 않는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할 때다.

인천녹색연합(www.greenincheon.org) 한승우 생태보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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