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개교 한달전 ‘학교는 아직 공사중’

  • 입력 2003년 2월 11일 0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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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개교하는 광주전남지역 일부 신설 학교의 교사(校舍) 완공이 늦어지면서 학생들이 다른 학교에서 더부살이를 하거나 열악한 환경속에서 수업을 받아야 하는 등 불편이 예상된다.

이들 학교에 자녀가 배정된 일부 학부모들은 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학습권 보장’과 ‘배정 취소’를 요구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10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3월 개교하는 신설학교는 풍암고와 운남고, 첨단중, 첨단·흑석·운리초등학교 등 초중고 6개 학교이다.

그러나 첨단중은 현재 학교 신축 공정률이 40%에 그쳐 개교 후 신입생 400명이 3개월동안 인근 첨단초등학교에서 더부살이 수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실정.

공정률 80%와 71%를 보이고 있는 풍암고와 운남고는 3월초 1학년 교실이 완공돼 더부살이는 면할 수 있지만 전체 공사가 마무리되려면 최소한 6개월이 더 걸려 학생들이 공사 소음속에서 수업을 받아야 할 형편이다.

이와관련, 시교육청 게시판에는 늦장 공사에 항의하는 학부모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학부모들은 “미리 공사를 마무리하든지, 교사가 완공되지 않았다면 개교를 늦추고 학생배정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며 “학생들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 밀어부치기식 행정이 문제”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를 재배정하지 않으면 등교를 거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 완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교육부의 예산책정과 지원이 지연됐기 때문”이라며 “첨단중을 제외한 나머지 학교는 외장공사가 마무리됐고 내장공사만 남아 있어 수업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지역 일부 신설학교도 시공회사 부도 등으로 공사가 늦어져 운동장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는 등 ‘공사중 수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3월 개교하는 학교는 목포 미항, 서해, 광양 용강, 칠성, 여수 신기 등 5개 초등학교와 무안의 전남체육고 등 6개 학교로 이 가운데 미항초등학교와 전남체고만 교사가 완공됐을 뿐 나머지 4개교는 현재 공사중이다.

36학급 규모의 여수 신기초등학교는 시공회사의 부도로 공사가 한달가량 지연돼 운동장 콘리리트 포장과 배수로 공사를 벌이고 있으나 개교 전 완공이 불투명한 상태다.

또 18학급인 광양 용강초교는 부지 매입이 늦어져 지난해 5월에야 착공, 개교 전 완공이 빠듯한 실정이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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