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大 합격발표 사이트 해킹…사이트 일시폐쇄

  • 입력 2003년 1월 30일 0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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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밤 서울대의 2003학년도 정시모집 최종합격자 발표 인터넷사이트(www.snu.ac.kr)가 해킹을 당해 수험생과 학부모의 항의가 잇따랐다.

서울대는 해킹 사실을 발견한 직후인 이날 오후 10시경 원인조사를 위해 사이트를 폐쇄, 자정이 지나도록 합격여부 확인이 일시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서울대에 따르면 합격자 발표를 시작한 오후 7시 이후 일반전형 합격자 발표 사이트가 몇 분 간격으로 해킹을 당해 ‘합격자 공지사항’에는 “방법(네티즌 사이에서 쓰는 말로 ‘혼을 내주다’는 뜻) 당했다”는 내용과 함께 “축하해용”이라는 농담글이 게재됐다.

또 ‘불합격자 공지사항’에는 “힘내세요, 파이팅이에요∼!” 등의 글이 떠올랐다. 이 조롱조의 글은 학교측이 올리지 않은 것으로 외부에서 해킹을 통해 삽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중앙교육연구전산원측은 “학교 외부의 컴퓨터에서 해커가 침입해 사이트를 교란한 것으로 확인돼 사이트를 일시 폐쇄했다”며 “다행히 합격자 명단은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대가 합격자에 대해 개별통지를 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서만 발표를 하는 바람에 사이트가 폐쇄되면서 자동응답전화(ARS)로 합격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불편이 이어졌다.

한편 이번 서울대 정시모집에서는 어려운 수능 때문에 고전이 예상됐던 재학생이 오히려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발표된 2003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재학생은 전체 합격자 3023명 중 66.8%인 2022명을 차지해 지난해 54.1%, 2001학년도 54.1%보다 합격자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특수목적고와 예술고 출신 합격자 비율은 11.2%(338명)로 2학기 수시모집 때의 15.3%보다는 줄었지만 지난해 정시모집 때의 10.0%보다는 약간 늘었다. 일반전형 최고령 합격자는 법대에 지원한 이화숙씨(43·천안여고 졸)이고, 최연소 합격자는 사회과학대에 합격한 홍지연양(17·검정고시)으로 밝혀졌다.

수능 점수 반올림으로 점수가 역전돼 1단계 전형에서 탈락한 후 법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던 수험생 6명 중에서는 의대에 지원한 권모군(20)만 합격권에 들었다. 본안 소송에서 권군이 승소할 경우에는 정원 외로 합격하고, 패소할 경우에는 합격이 취소된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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