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공항 골프장 환경대책 촉구

  • 입력 2003년 1월 29일 2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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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유휴지 일대에 건설 예정인 골프장으로 인해 문화재 훼손과 자연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 중구는 최근 열린 ‘인천국제공항 유휴지 골프장 건설에 따른 환경, 교통영향 사전설명회’에서 사업시행자인 클럽 폴라리스㈜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인천공항 유휴지 골프장은 7개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클럽 폴라리스가 총 사업비 1279억원을 들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 제5활주로 예정부지 93만3000평과 신불도 28만7000평 부지에 72홀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0년까지 임차하는 조건으로 골프장 건설사업에 합의했다. 2020년 이후 연간 공항 이용객수가 1억명 이상이 되면 골프장에 제5활주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구는 골프장 조성부지에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검은머리물떼새의 서식지가 있어 골프장 조성에 따른 훼손은 물론 농약으로 인해 어패류 등 해양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사업지구에 신석기시대 토기가 분포돼 있고 삼목도 야산에 백제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삼목토성 등이 있어 이를 보호하는 대책을 시행자에 요구할 예정이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이혜경 사무국장은 “골프장 예정지는 해마다 수 많은 철새가 날아오는 곳”이라며 “환경 파괴를 최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골프장 건설에 따른 대체도로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영종 진등마을 주민 안창남씨(48)는 “골프장 건설이 시작되면 마을로 통하는 기존 도로가 폐쇄되는 만큼 대체도로를 만들어야 한다”며 “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진등마을로 곧바로 진입할 수 있는 1㎞ 길이의 도로를 시행자가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구는 2월 22일부터 3월 7일까지 주민공람을 거친 뒤 관계기관과 협의해 시행자 측에 골프장 건설에 따른 추가 보완사항을 요구할 방침이다.

폴라리스 관계자는 “29일 영종동사무소에서 열리는 설명회에서 주민과 구의 의견을 수렴해 환경교통영향평가서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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