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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27일 2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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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천 계양구와 부평구, 서구 등은 “굴포천 주변의 상습 침수를 방지하기 위해 경인운하와 연결되는 방수로 확장 공사를 해왔다”며 홍수 대책과 연계된 경인운하 건설을 중단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계양1동 주민들은 25, 27일 장기사거리에서 경인운하 건설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데 이어 28일 집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
계양구 발전협의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인천지회도 “물류중심 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에 경인운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인운하 건설 관련 찬반 논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굴포천 유역의 ‘건천화’(乾川化)로 인한 생태계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인천 계양구 선지주동과 서구 시천동을 잇는 길이 14.2㎞, 폭 20m 규모의 굴포천 임시방수로 공사를 지난해 7월 완공했다. 이에 따라 굴포천 유역의 침수 피해는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지만 평소 물이 흐르지 않으면서 악취가 심하게 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계양구 선지주동에서 경인운하의 물이 굴포천 임시 방수로로 유입될 예정이었으나 경인운하 건설이 백지화되면 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며 “경인운하가 건설되지 않을 경우 굴포천이 건천으로 변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개화동 행주대교∼인천 경서동 영종도 인근 해역을 잇는 길이 18㎞, 폭 100m의 경인운하는 당초 2000년 10월 착공해 2004년 말 1단계 사업을 마칠 계획이었지만 건설에 대한 논란으로 아직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하지 못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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