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일산백병원에는 지난해 12월 경기 김포시에 사는 뇌수막염 환자 3명이 잇따라 입원해 이 중 1명(13·여)이 숨진 데 이어 경남 진해에서도 1명이 같은 증세로 사망했다. 부산 사하구에서도 같은 병으로 보이는 환자 1명이 숨졌다.
또 일산백병원에는 20일 생후 45일된 유아(여)가 신생아 세균성 뇌수막염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태이며 전북의 중고교생 기숙학원에서도 환자 2명이 발생해 동료 학원생 등 300여명이 항생제 치료를 받기도 했다. 국립보건원은 지난해 26명의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해 이 중 2명이 숨졌고 올 들어서도 전북 2명, 경기 1명, 경남 1명 등 4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수막염균 감염에 의한 급성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치사율이 10∼15%이다.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치사율이 50%나 되고 완쾌된 뒤에도 뇌손상 등의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전문의들은 “감기 증세를 보이면서 두통과 구토가 있으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며 “특히 신생아는 초기 증세가 거의 없어 발견하기 힘든 만큼 아이가 갑자기 잘 안 먹고 보채거나 잠을 많이 자면 빨리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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