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高3들 “서울 유학 왜 가요?”

  • 입력 2003년 1월 21일 2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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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학년도 대전지역 4년제 대학 합격자 가운데 이 지역 출신자 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대학들은 이같은 현상이 행정수도 이전 공약 등에 힘입있다는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20일 합격자를 발표한 배재대의 경우 올해 전체 합격자 1911명 가운데 대전 출신 비율이 61%로 지난해(53%) 보다 8% 포인트가 늘었다.

대전대도 전체 합격자 2278명 가운데 33.1%가 대전 출신으로 지난해(21.6%) 보다 무려 11.5% 포인트나 늘었다.

또 한남대는 전체 합격자 2536명 가운데 50.5%가 대전 출신으로 지난해(46.4%) 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배대재의 경우 전체수석과 8개 단과대 가운데 7개 단과대 수석을 대전 출신이 차지했으며 여타 대학의 수석합격자 가운데 상당수도 지역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일부 대학들이 입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 ‘나’ ‘다’군 모두 지역대학에만 지원한 경우도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사립대에 입학한 김모군(18)은 “수도권 대학 가운데 일부 명문대를 제외하고는 합격을 기대할 수 있는 점수였지만 행정수도 이전 등 지역이 크게 발전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지역대에 원서를 냈다”고 말했다.지역 대학들은 행정수도 이전 등 주요 대선 후보들의 지역 공약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 원서 접수 시점인 지난해 12월 중순의 경우 당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대전 과학수도 공약을 내걸고 충청권을 공략했기 때문이다. 배재대 남청(南淸) 입학홍보처장은 “행정수도 이전의 진척도에 따라 대전지역 대학들에 대한 선호도는 점차 높아갈 것으로 예상된되며 그 영향은 내년 입시부터는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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