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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17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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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는 17일 “현재 활주로의 최저 시정(視程)거리가 200m 이하일 경우 비행기 이착륙을 금지하고 있으나 올 상반기 중 최저 시정거리를 100m까지로 완화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공사측은 인천공항의 활주로 시정거리 등급을 현재 Ⅲ-A에서 1단계 높은 Ⅲ-B로 높여달라고 최근 건설교통부에 신청했다.
이에 따라 건교부 항공운항안전본부는 현재 항공기 유도, 지상 감시장치 등 인천공항의 시설과 관제절차 등에 대해 부문별로 종합심사와 현장실사를 하고 있으며 5월경 등급 승격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항공운항안전본부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등급 승격에 필요한 시설을 미리 갖춰 개항했기 때문에 운영 측면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경우 등급 승격이 바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등급 Ⅲ-B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전 세계적으로 이 등급에 해당하는 공항은 미국 덴버공항과 프랑스 드골공항 등 10여 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짙은 안개로 인해 시정거리가 100m 이하였던 경우는 한 건도 없었기 때문에 등급이 승격되면 인천공항에서는 비행기 지연 이륙이나 회항 등의 사태는 거의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정거리가 100∼200m였던 시간은 총 8시간36분으로 이로 인해 180여편의 비행기가 이착륙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시정거리 등급이 높아지더라도 비행기와 조종사 등도 Ⅲ-B 조건에 맞는 요건을 갖춰야 비행기 이착륙이 허용된다.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53개 항공사 중 유나이티드, 에어프랑스 등 대형 항공사 15곳이 이 요건을 갖추고 있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자격 취득을 서두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시정거리 등급은 Ⅰ(최저 550m), Ⅱ(350∼500m), Ⅲ-A(200∼350m), Ⅲ-B(200∼50m), Ⅲ-C(0m) 등 5단계로 나눠져 있다. Ⅲ-C 등급에 해당하는 공항은 지구상에 아직 없다.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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