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순천시 공무원 13명, 음악으로 대민봉사

  • 입력 2003년 1월 8일 17시 58분


전남 순천시 공무원들로 구성된 혼성 보컬그룹이 음악을 통해 동료 공무원들을 위로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활동을 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30일 전남 순천문예회관 대극장에서는 ‘사람과 사람들’이란 아마추어 그룹사운드의 송년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공연은 ‘사람과 사람들’의 창단 첫 연주회이기도 했다.

‘젊은 그대’, ‘꽃은 든 남자’,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처럼’ 등 가요가 이어지자 공연장은 동료 공무원들과 가족들의 환호로 가득찼다. 멤버들은 관객들과 함께 앵콜곡으로 ‘사랑으로’를 합창하기도 했다.

‘사람과 사람들’은 학창시절 그룹사운드 활동을 했던 박영진씨(41·건설과)가 동호인 모임을 제안해 음악에 관심이 있는 직원들이 모여 지난해 2월 결성했다.

현재 멤버는 드럼의 박씨를 비롯해 베이스기타 하영철씨(40·문화홍보과), 보컬의 김수창씨(40·허가과), 지철웅씨(36·주암면사무소), 조경란씨(25·순천시립도서관)와 섹소폰의 조순중씨(40·의회사무국), 키보드의 김승현씨(28·순천시립도서관), 퍼스트기타 지석호씨(41·지역경제과) 등 13명으로 9급 기능직부터 5급 사무관까지 다양하다.

악기를 각자 구입한 이들은 시청 옆 노인회 건물 지하실을 빌려 매주 화, 목요일에 일과가 끝난 뒤 맹연습을 했다. 근무부서와 업무가 다르다보니 함께 모여 연습하는 게 무엇보다 힘들었다. 한 명이 출장갔다 돌아오면 또 한명은 교육을 갔으며, 모두 모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 감사가 나오는 바람에 근무시간후에도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박희철 회장(50·허가과)은 “음악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연습시간이면 힘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사람과 사람들’은 올해 정기 공연은 물론 불우시설 위문공연도 가질 예정이다.

그룹멤버이자 순천시문예회관장을 맡고 있는 김영현씨(46)는 “음악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봉사활동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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