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송도신도시 분양가 너무 비싸요”

  • 입력 2002년 12월 30일 18시 29분


내년 1월 2일부터 실시될 인천지역 3차 동시분양 때 공급되는 송도신도시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높게 책정돼 실수요자와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인천참여자치연대(상임대표 박종렬)는 30일 “송도신도시 아파트 평당 분양가가 평균 632만원으로 주변 연수택지지구 아파트 등의 575만원보다 57만원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이번 동시분양 때 송도신도시에서 공급되는 전체 물량(3844가구)의 86%(3334가구)를 차지하는 풍림산업의 ‘풍림아이원’ 아파트는 32, 33평형이 1억5590만원 안팎으로 도심지역(1억2758만원)에 비해 2800만원 가량 비싸다.

또 금호산업의 ‘금호베스트빌’ 아파트는 인천 도심지역에서 37∼39평형 기준으로 1억4300만원 수준이지만 송도신도시에서는 같은 평형이 1억6950만원이다.

인천참여자치연대 유진수 사무국장은 “땅값보다 건축비 인상에 따라 인천지역에서 분양가가 치솟고 있으며 건설업체가 임의로 비용을 부풀려 주택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도신도시 건설업체 관계자는 “매립지인 송도신도시는 지반이 연약해서 공사비가 더 들고 전원형 아파트로 설계돼 고급자재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분양가가 다소 높아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건설업체들은 송도신도시에 공급하는 아파트의 분양가를 당초 평당 550만원 선으로 잡았다가 평형별로 최저 580만원에서 최고 730만원으로 결정했다. 인천지역에서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가 6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설전문가들은 아파트 부지의 매입원가 150만원, 시공비 250만원, 세금 등 부대비용 등을 감안하더라도 송도신도시 평당 분양가는 550만∼600만원이 적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5개 건설업체가 참여하는 인천지역 3차 동시분양은 내년 1월 8일까지 실시되며 전체 공급물량 5253가구 가운데 520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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