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급여로 주한미군에 위문품…보훈처 2억원 각출 논란

  • 입력 2002년 12월 29일 18시 14분


국가보훈처가 공무원 급여에서 갹출한 기금으로 주한미군 전원에게 연말 위문품을 전달,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보훈처는 관례에 따라 공무원과 공기업 임직원의 한 달치 급여에서 0.4∼0.5%를 공제한 뒤 이 중 2억원가량을 들여 주한미군 장병 및 군속 3만8000여명에게 절단된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을 붙인 기념패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자신들이 낸 돈이 주한미군 위문용으로 쓰일 줄 몰랐으며 모금의 성격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채 사실상 원천징수했다고 반발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주한미군도 우리 안보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고 관례에 따라 기념패를 전달했다”며 “국군장병 위문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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