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화순항 해군 부두 건설 유보

  • 입력 2002년 12월 27일 22시 58분


제주 남제주군 안덕면 화순항의 해군부두 건설이 유보됐다.

제주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26일 중앙항만정책심의회를 열어 제2차 전국 연안항만 기본계획안을 심의하면서 화순항 해군부두 건설을 유보했다. 이는 노무현(盧武鉉)대통령 당선자가 최근 제주에서 “화순항 부두건설 계획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앙항만정책심의회는 국가 안보전략상 화순항 해군부두가 필요하다고 인정되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되고 도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업추진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심의회는 화순항의 서쪽 지역을 ‘장래 수역’으로 설정하고 지역주민들의 이해와 공감대가 형성되는 시기에 해군부두 건설에 필요한 보안항구로 지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로써 화순항 해군부두 건설은 일단 2011년까지 정부의 연안항만 계획에서 제외됐다. 해군본부 관계자는 “심의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제주도민이 우려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향후 해군부두 건설이 이뤄질 때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해군본부는 이에 앞서 화순항 서쪽에 6200억원을 투자,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주변 관광지와 조화를 이루는 자연 친화적인 해군부두를 건설한다는 내용을 밝혔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