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모금 최고액 23억여원 기록

  • 입력 2002년 12월 27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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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액이 지난해보다 늘어나 훈훈한 온정의 손길을 느끼게 한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액이 지난해보다 늘어나 훈훈한 온정의 손길을 느끼게 한다.
'거리의 냄비는 아직 식지 않았다.'

올해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액은 1928년 자선냄비가 등장한 이래 최고액인 23억여원을 기록했다.

구세군 대한본영(사령관 강성환·姜聲煥)은 27일 올 자선냄비 모금액이 23억 5611만 9611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2억 5631만원보다 4.4% 포인트가 증가한 금액이며 올 목표액인 20억원보다 17.8% 포인트를 초과한 것.

구세군은 4일부터 24일까지 전국 73곳에서 204개(고속도로 톨게이트 29개 포함)의 자선냄비를 설치해 모금활동을 벌였다.

올해 최대 화제는 12일 서울 종로2가 YMCA 앞에서 나온 1000만원짜리 수표. 자선냄비에 처음 등장한 1000만원 수표는 봉투 없이 그냥 접혀진 채로 냄비에 들어있었다는 것. 이밖에 서울 명동 등에서 1만원짜리 100장을 봉투에 넣어 자선냄비에 담은 100만원 기부자도 몇십명에 달했다.

올해는 온라인 자선냄비도 활약했다. 구세군 홈페이지(www.salvationarmy.or.kr/d.html)는 물론 기독교방송 국민일보 등 기독교 사이트와 국민카드사 등 100여개의 사이트에 배너를 설치해 모금활동을 벌여 1000여만원을 모았다.

모금액은 심장병 환자 수술, 재해민 구호, 실직자를 위한 취업알선 및 AIDS 환자 예방 사업 등에 전액 쓰여진다.

안건식(安健植) 홍보부장은 "경기가 침체에 빠졌는데도 모금액이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기쁘다"며 "아직 거리의 온정이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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