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이사람/11년째 불우이웃에 무료로 안경 선물 김찬영

  • 입력 2002년 12월 24일 18시 00분


10년 넘게 눈이 좋지 않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빛’을 나눠준 안경점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진구 부전동 동보빌딩 1층 눈사랑안경(대표 김찬영·金燦永·47)은 1일부터 새해 1월15일까지 소년소녀가장과 영세자녀 영세노인 등을 상대로 ‘사랑의 빛 드리기’ 행사를 벌이고 있다.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이 행사에서는 이들 불우이웃들에게 무료로 안경과 콘택트렌즈를 선물하고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백내장 시술도 해 준다.

현재 이 행사에는 안경눈사랑안경점 본점인 부산의 서면점(051-804-7711)을 비롯해 광복점 남포점 남포2호점 대연점 해운대점 부산대점 당리점 하단점 등 9곳과 울산의 울산점, 경남의 창원점 김해점 등 모두 12곳이 동참하고 있다.

대상자는 부산과 울산, 경남의 창원과 마산 김해시 거주자로 국민기초수급자 증명서(동사무소 발행)와 주민등록등본 1부씩을 해당 지역 눈사랑안경점에 제출하면 된다.

올해는 특히 소년소녀가장 및 영세자녀 200명에게 1인당 25만원씩 5000만원의 장학금도 전달한다. 학교장의 추천과 심사를 거쳐 선발된 장학생에게는 새해 1월 20일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24일 눈사랑안경 서면점에서 안경을 선물받은 김신욱군(16)은 “살아오면서 가장 뜻깊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며 “‘사랑의 빛’이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해서 이웃에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 안경을 선물 받았다는 김정임 할머니(71)는 “김 사장에게 받기만 하고 보답을 못해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눈사랑안경점은 1992년부터 지금까지 3만4200여명의 소년소녀가장과 영세자녀 등에게 안경 및 콘택트렌즈를 무료로 선물하고 4만2000여명의 영세노인에게는 무료 돋보기안경과 백내장 시술을 지원했다.

이같은 ‘이웃사랑’으로 눈사랑안경 김 대표는 6월 정부로부터 국민포장을 받았다.

김 대표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을 주려고 시작한 행사가 벌써 10년을 넘겼다”며 “살아있는 날까지 이 행사를 계속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