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대용품 제조-판매 제약사 대표등 29명 적발

  • 입력 2002년 12월 23일 18시 42분


서울지검 마약수사부(정선태·鄭善太 부장검사)는 23일 마약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약품을 불법 제조하거나 판매한 혐의로 한국메디텍제약 대표 김상일씨(47) 등 29명을 적발해 김씨 등 19명을 구속기소하고 3명을 불구속기소했으며 7명을 수배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99년 12월∼2000년 2월 다량 복용할 경우 환각 효과가 있는 골격근 치료제인 속칭 ‘S정’ 179만여정을 제조 판매하면서 약품 용기나 포장에 제조번호 유효기간 용량 용법 등 주의사항을 기재하지 않은 혐의다.

또 구속된 미래제약 공장장 장군섭씨(53)는 2000년 7∼9월 마약 대신 쓰이는 기관지염 치료제 10만3000정을 김씨처럼 불법 제조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와 장씨가 판매한 S정과 기관지염 치료제가 의사의 처방 없이는 판매할 수 없는 전문의약품임에도 전문 판매상들에 의해 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은 유흥업소 종사자, 회사원, 학생 등에게 광범위하게 팔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대 거리에서 S정 1000정 등을 판매한 혐의로 이금순씨(37·여) 등 전문 판매상 17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가족 및 친지들로 구성된 전문 판매조직이 주로 남대문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일부 조직은 약을 팔아 수억원대의 재산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S정 등의 유통을 엄격히 감시하기 위해 마약 대용 약품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하도록 입법건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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