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디지털 교통카드' 삐걱삐걱

  • 입력 2002년 12월 22일 18시 49분


울산시가 지난 9월부터 상용화한 ‘디지털 교통카드’가 잦은 고장과 충전소 부족 등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이달초 시민과 학생 등 100명(구·군별 20명씩)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통카드 이용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교통카드 이용시 가장 불편한 점으로 ‘카드인식 오류가 잦다’는 응답이 25%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교통카드 충전소가 적다’가 23%, ‘카드 분실시 사용중지가 안된다’가 17%, ‘카드 결제 가맹점이 적다’가 13.5%의 군으로 응답했다.

특히 교통카드 운용사인 ㈜마이비측은 조사 당시까지 판매된 교통카드 13만1425매 가운데 6.5%인 8508매가 카드 불량으로 교환해줬다고 밝혔으나 설문조사 결과 25%가 카드 불량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혀 카드 인식 오류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또 교통카드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48명)을 대상으로 ‘카드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교통카드가 있는지 몰라서’가 23%, ‘시내버스를 많이 타지 않아서’가 23%, ‘카드 발급비용(4000원)이 비싸서’가 10% 등의 순을 보였다.

반면 교통카드를 이용한다고 응답한 사람(5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동전을 갖고 다니는 불편이 없고 편리해서’가 96.2%로 가장 높았다.

한편 교통카드 충전 수수료는 토큰 판매 수수료(판매액의 2.0%)의 4분의 1인 0.5%에 불과해 기존의 노점 토큰판매소 217곳 가운데 36곳(16.6%)만 카드판매 및 충전소로 등록한데다 일부는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12일부터 휴업해 시민들의 불편을 더해주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교통카드 이용률이 30%를 넘어서고 있지만 카드 고장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교통카드 운용사와 함께 고장예방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