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용산기지 유출 기름은 경유"

  • 입력 2002년 12월 9일 15시 40분


환경운동연합은 최근 서울 용산 미군기지 주변 지하에서 유출된 기름을 분석한 결과 경유로 판명됐고 기름이 나온 지역의 토양오염도는 기준치를 8.2배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용산 미군기지 주변 지하 1.2∼1.5m에서 3일 채취한 토양시료를 분석기관인 ㈜랩프론티어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경유가 국내 토양환경보전법상 토양오염 우려기준치인 2ooo㎎/㎏를 8.2배 웃도는 1만6486㎎/㎏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지하 1.7m에서 채취해 성분을 분석한 액상시료(기름)의 경우 96%가 경유로 판명됐고 휘발성 독성물질인 크실렌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환경운동연합은 덧붙였다.

환경운동연합은 "기름이 유출된 주변지역이 주택가임을 고려할 때 경유를 쓰는 수송기지가 있는 미군기지가 오염원일 것으로 본다"며 "오염지역이 주택가와 가까워 지하수오염과 토양오염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또 "정부는 국내법에 따라 이 지역을 토양오염재해지역으로 즉시 선포하고 원상복구 계획을 수립하라"며 "미국측은 한국정부와 민간이 참여하는 한미 공동민관조사단을 구성하라"고 각각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밖에 서울시와 용산구청은 미군시설 관리책임자에게 토양오염 정화조치 등의 명령을 내리고 환경부는 이 지역을 토양보전대책지역으로 지정하라고 요구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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