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시간 연장운행 9일 강행

  • 입력 2002년 12월 8일 17시 03분


서울시가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9일부터 서울 지하철 막차시간을 1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서울시와 서울 지하철공사, 도시철도공사는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노조측의 무리한 요구로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지만 비노조원을 투입해 예정대로 연장 운행을 강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지하철은 9일 자정부터 종착역 기준으로 막차시간 운행이 1시간 연장된다. 인천 지하철 1호선(계양∼동막)도 이날부터 전동차 운행시간을 지금보다 30분 늦출 예정이다.

그러나 국철구간을 운행하는 철도청이 노조와의 단체교섭이 타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참여할 수 없다고 알려 와 당분간 서울 지하철은 1∼8호선만 연장 운행되며 서울에서 인천으로 퇴근하는 승객들도 별다른 혜택을 볼 수 없게 됐다.

박종옥(朴鍾玉) 지하철공사 사장과 제타룡(諸他龍) 도시철도공사 사장은 "노조가 대폭적인 인력 충원 및 연장근무와 무관한 수당 신설 등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해 일단 비상 근무체제를 가동해 연장운행을 하기로 했다"며 "노조와는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인(許仁) 도시철도공사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조합원들을 상대로 개별 연장근무 동의를 받는 등 사실상 추가근로를 강제하고 있다"며 "9일 비상 조합원총회를 열어 앞으로의 행동계획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밤늦게 귀가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지하철과 연계되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의 노선과 운행시간을 일부 조정하기로 했다.

음성직(陰盛稷) 시 교통관리실장은 "지하철 각 호선 종점과 서울역 청량리역 신도림역 창동역 등 국철구간이 시작되는 지점에 64개 노선, 506대의 버스를 배치해 연장 운행에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와 양 공사는 또 범죄예방 등을 위해 역사 내의 승강장과 화장실 등에 폐쇄회로 TV를 설치해 24시간 녹화하는 한편 수시로 순찰점검에 나서고 전동차 칸마다 기관실로 연결되는 비상전화도 설치하기로 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표]서울지하철 연장운행-제외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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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노선 │ 연장운행구간 │ 연장운행제외구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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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호선 │ 청량리-서울역 │ 서울역-수원 │

│ │ │ │

│ │ │ 서울역-인천 │

│ │ │ │

│ │ │ 청량리-의정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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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호선 │ 전구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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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호선 │ 수서-구파발 │ 수서-분당선(오리) │

│ │ │ │

│ │ │ 구파발-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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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호선 │ 사당-당고개 │ 사당-안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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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호선 │ 전구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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