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올가이드]이공계 장학금제도 뜯어보기

  • 입력 2002년 12월 2일 17시 37분


교육인적자원부가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도 이공계 신입생부터 장학금 지원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동아일보 자료사진
교육인적자원부가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도 이공계 신입생부터 장학금 지원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우수 고교생은 이공계로 오세요.’

교육인적자원부가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고 이 분야에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300억원이 넘는 장학금지원사업을 만들었다.

내년에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 중에서 교육부의 장학금 지원 자격을 갖춘 학생들은 학비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만큼 수험생들은 이 제도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1월28일 이공계에 진학하는 우수학생들에게 309억원의 장학금과 학자금 융자를 지원하는 ‘이공계 대학(원)생 장학금 지원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1차 연도의 예산은 309억원이지만 4년 뒤에는 장학금과 학자금 지원사업 규모가 1600억원대로 늘어난다.

▽지원 배경〓청소년층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장학금이라는 ‘당근’을 통해 우수 학생을 이공계로 유인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도 우리와 똑같은 현상이 있지만 풍부한 장학금 혜택을 통해 인재를 확보하고, 결국 이것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번 이공계 대학생 지원대책은 제한적이지만 우수 학생이 이공계로 진학하도록 유도하고, 우수 인재를 수도권 대학으로 뺏기고 있는 지방대에도 일부나마 우수 학생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학금 지원〓장학금 예산 215억원 중 194억원은 내년도 이공계 대학 신입생 3500여명(연간 등록금 550만원 기준)에게 무상 지급하고, 21억원은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내년 2학기부터 지원한다.

장학금이 수도권과 특정 대학에 편중되지 않게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97억원씩 균등 배분하기로 했다. 또 시도별 수혜인원은 최소한 20명 이상으로 하고 대학당 수혜액 상한도 20억원으로 정했다.

장학금은 수업료와 기성회비 등 등록금 전액이며 수혜자가 기준 성적을 유지하면 8학기 동안 계속 지급한다. 다만 대학에서의 기준 성적이 3번 미달하거나 다른 계열로 이동, 허위 부정 신청 등의 경우는 자격이 상실된다.

▽신청자격〓기본 자격은 고교 이과생 중 3개 학년의 수학 과학과목의 내신성적 평균 석차가 상위 20% 이내이면서, 수도권 대학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수리와 과학탐구 영역이 모두 1등급, 비수도권은 2등급 이내여야 한다.

다만 과학고 졸업자는 수능 성적만 적용하고 실업고와 특성화고는 내신에서 전 교과의 3개 학년 평균 석차를 기준으로 한다.

내신 기준을 충족하고 수능의 수리와 과탐 성적이 1등급인 학생 중 비수도권 대학에 진학한 신입생과 국제올림피아드 3위권 입상자는 우선 선발한다. 또 여학생은 선발 인원의 30% 내에서 우선 선발하므로 자격만 되면 거의 받을 수 있다. 다른 장학금을 받게 될 경우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지방대 이공계 신입생 중 수리 과탐 성적이 모두 1등급이면 교재비 등으로 월 20만원, 2등급이면 월 1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대학별 혜택자〓대부분 수능 1등급 학생이 진학하는 서울대는 등록금이 연간 400만원대여서 장학금 혜택자가 500명 안팎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간 등록금이 700만원이 넘는 고려대 연세대는 200명, 서울의 중상위권 대학과 지방 국립대는 50∼100명선으로 예상된다. 포항공대는 전원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원 분야〓장학금 대상은 대학(산업대 전문대 교육대 교원대 포함)의 자연과학, 공학계열이고 사범대 교원대 농대의 자연계열, 교육대 교원대의 수학 과학교육 전공도 포함된다. 그러나 의학, 치의학, 한의학, 수의학, 약학, 간호, 보건, 가정학 등 관련 분야 전공은 제외된다.

▽장학금 신청·환급〓신입생이 대학에 장학금을 신청하면 대학이 한국학술진흥재단에 명단을 보내 장학금 지급자격이 되는지 심사한 뒤 대상자를 확정한다.

내년도 신입생의 경우 예산 지급 문제 때문에 일단 등록금을 자비로 납부한 뒤 나중에 등록금을 환불받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공계생 학자금 융자도 무이자로▼

▽학자금 융자〓교육부는 장학금 지원과 함께 이공계 대학, 대학원의 신입생과 재학생에게 등록금 전액을 금융기관에서 무이자로 빌릴 수 있게 정부가 이자보전으로 9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재학 중에는 정부가 이자를 모두 부담하고 졸업 뒤의 이자부담과 상환방법은 추후 결정할 예정인데 연간 2만∼2만5000여명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대학생을 상대로 학자금 융자사업이 있지만 대출이자의 절반인 연 5% 이자를 본인이 부담하고 있는 것에 비교하면, 이번 이공계 대학생 학자금 융자는 더 유리한 혜택을 주는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교육부 조정1과(02-720-3045)로 문의하면 된다.

이공계 대학(원)생 정부 장학금사업 주요내용
구분내용
대상 분야대학(산업대, 교육대, 교원대, 전문대 포함)의 이공계열:사범대·농대·교원대 자연계열, 교육대·교원대의 수학, 과학 전공 포함. 단, 의학, 치의학, 한의학, 수의학, 간호학, 약학, 보건학, 가정학 및그 관련 분야 제외. 과학기술대는 별도 검토
지원시기 대상대학2003학년도 1학기, 신입생
대학원2003학년도 2학기, 신입생, 재학생
신청자격공통고교 수학·과학의 3개년 평균석차 상위 20% 이내과학고는 수능성적만 적용, 실업고 특성화고는 전 교과 평균석차 적용
수도권수능 수리·과학탐구 성적 1등급자(상위 4%)
비수도권수능 수리·과학탐구 성적 1, 2등급자(상위 11%)
선발기준우선 선발내신·수도권 수능기준 충족자로 비수도권 대학 진학자국제올림피아드 상위 3위 이내 입상자여성은 신청자격 충족시 30% 범위내 우선 선발
일반선발기준내신 수능점수와 경제적 필요를 고려수능성적 없는 자:대학별 수능성적 있는자를 고려해 결정
기타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취약 계층은 우대 가능, 필요시 기준 완화 적용 가능
지급규모기본 원칙입학금, 수업료, 기성회비 전액 원칙. 입학금 제외 가능
비수도권우대내신 충족자로서 -수능 1등급자(수학·과학 모두):월 20만원 추가지급-수능 2등급자(수학·과학 모두):월 10만원 추가 지급 가능
지원 기간8개 학기 범위 내
계속지원조건최소 학점 신청 및 이수, 교양 및 전공 성적 기준설정 적용구체적 기준은 대학과 협의 후 최종 결정
지원중단 사유지급 중단:계속지원조건 미충족시 자격박탈:자퇴, 퇴학, 제적, 타계열 이동, 총 3회 이상 계속지원조건 미충족, 부정·허위 신청 등
신청 절차학생→해당대학→학술재단→결정·통보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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