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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18일 2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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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삼천동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355호인 곰솔이 원인 모르게 말라 죽어가자 한 농어민단체가 막걸리 처방을 제안하고 나섰다.
사단법인 한국인증농산물생산자협회(회장 오형근)는 18일 “곰솔이 죽어가는 것은 토양이 척박해지면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발효식품으로 식물 생육에 필요한 미생물을 대량 함유하고 있는 막걸리를 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것”이라고 전주시에 제안했다.
이들은 “죽어가는 나무에 막걸리를 주어 살리는 방법은 전통적 민간요법으로 과학적 근거가 있다”며 “고사 위기를 맞았던 속리산 정2품송도 이 방법을 통해 효과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막걸리 처방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곰솔 주변의 토양을 효모균이 함유된 토양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막걸리 처방이나 토양교체는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야 가능하다”며 “신뢰성있는 자료를 첨부한다면 진지하게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전주 삼천동 곰솔은 수령이 450년 가량으로 8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96년 인근에 고층아파트와 화산로가 확장되면서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해 현재는 70∼80% 가량 잎과 가지가 고사된 상태다.
특히 지난해 이 나무에 누군가가 고의로 독성물질을 주입한 흔적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나 확인하지 못하는 등 나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돼왔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