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이복남씨, 장애인 사이트에 개작동화 연재

  • 입력 2002년 11월 18일 21시 28분


‘경상도 심청이를 아십니까’

일반인들은 심청전에서 맹인을 제일 먼저 접하게 된다. 그런데도 심청전에서 장애인은 간데없고 심청이의 ‘효성’만 부각 되는 사실이 안타까워 심청전을 장애인복지 측면에서 재구성한 ‘경상도심청이’가 인기를 끌고있다.

‘경상도 심청이’ 이야기는 장애인 단체에서 10년 동안 일하다 지난해 개인사정으로 사퇴한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이복남(李福南·52) 전 사무총장이 그동안 구상했던 일을 올 9월부터 실천에 옮기면서 시작됐다.

이씨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형식의 ‘경상도 심청이’를 장애인의 원인과 재활과정 편의시설 복지정책 등으로 나눠 이야기를 꾸며나갈 계획이다.

이씨가 운영하는 장애인사이버상담실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988-7373.net)에 소개되고 있는 이 이야기는 현재 첫째마당인 ‘심학규 눈멀다’가 한 장 진행 중이다.

9월5일 실린 ‘하루 세끼 배 안골고 똥 잘싸믄 그만이지’에서부터 16일 실린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다 카는데’까지에는 1200여명의 네티즌이 접속했다.

사이버 작가로 변신한 이씨는 “현대인들에게 심봉사의 부정적인 모습이 깊이 새겨져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허물없는 이웃으로 이야기를 꾸며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심청이의 어깨에 걸린 무거운 짐을 우리 모두가 조금씩 덜어내어 나눠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작가의 의도.

이씨는 “매주 1회씩 연재될 이 이야기는 다섯째마당까지 쓸 것”이라며 “‘경상도 심청이’ 이야기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장애인사이트는 20일까지 독자를 위한 도서상품권 전달 이벤트도 실시한다. 문의 작가 사무실 0505-531-7744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