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소방헬기 모시기 경쟁…경남道-각 시군 내년 10대 필

  • 입력 2002년 11월 17일 18시 48분


해마다 산불 피해가 늘어나는 가운데 민간업체의 진화용 헬기를 빌리려는 자치단체가 늘어나면서 임차 경쟁도 생길 전망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17일 “숲이 울창한 데다 산불이 발생할 경우 인력 동원이 쉽지 않아 대부분의 자치단체들이 헬기 진화에 의존하는 추세”라며 “이 때문에 국내 6개 민간 항공사가 보유한 헬기를 좋은 조건에 빌리려는 자치단체간의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11대의 헬기를 임차했던 경남도와 각 시군들은 내년에도 10대를 임차, 1월부터 5월 말까지 주요지역에서 운용할 계획이다.

경북도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5대를 빌려 임야가 많은 지역에 배치키로 했고 강원도 5대, 경기도는 7대의 임차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구시 역시 3대를 빌려 동구와 수성구 등에 배치할 계획이며 그동안 헬기를 임차하지 않고 산림청 보유 헬기에 주로 의존했던 다른 자치단체들도 임차를 검토 중이다.

이처럼 자치단체간 임차경쟁이 벌어지면서 임차료도 크게 올라 지난해 11대에 49억9000만원을 지출했던 경남도는 내년 10대 임차에 61억6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국내 민간항공 업체가 보유한 헬기는 헬리코리아 13대, 비롯해 홍익항공 8대, 통일항공시스템 6대 등 모두 30대에 이르며 산림청은 34대의 진화용 헬기를 갖고 있다.

경남도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합천군은 지난해까지 헬기 1대를 단독으로 빌렸으나 올해는 재정부담으로 다른 자치단체와 공동 임차키로 했다”며 “헬기가 모자랄 것에 대비해 서둘러 임차계약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부터 전국의 모든 시군에는 산불진화를 전담하는 ‘산불전문 예방진화대’가 처음으로 가동된다. 경남도는 12억4300만원을 들여 각 시군당 12명씩의 예방진화대를 편성해 교육을 거쳐 산불 진화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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