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가을 황사'…11일 서울등 중부지방서 발생

  • 입력 2002년 11월 11일 19시 13분


11일 오후 사상 첫 ‘가을 황사’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11일 오후 1시50분부터 서울 인천 백령도 문산 철원 속초 강릉지역에 황사가 발생했다”면서 “11월 중순 늦가을에 황사가 발생한 것은 1904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1991년 11월30일부터 12월3일까지 서울에 황사가 발생했지만 이는 겨울철에 가까워 ‘겨울 황사’로 분류된다.

이번 황사는 9, 10일 발생한 저기압의 상승기류를 타고 몽골 지방의 흙먼지가 상공으로 올라간 뒤 북서기류를 타고 한반도까지 날아오면서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국에 황사가 날아오는 기간은 3∼5월 봄철이며 11월에 발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오늘 황사는 12, 13일 북서계절풍이 강하게 불면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감기 천식 등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이나 황사에 약한 어린이는 12일까지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한편 찬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12일 오후부터 기온이 떨어져 13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도까지 내려가는 등 다시 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12일은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겠으며 오후 한때 영남과 제주도 지방을 제외하고 비 또는 눈이 오는 곳도 있겠다.

이번 추위는 14일 잠깐 누그러지겠지만 주말인 1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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