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초안에 면접관 호감사라" 미용실원장 서울대 취업특강

  • 입력 2002년 11월 11일 19시 00분


서울대 취업 특강에 ‘미용실 원장’이 강사로 나선다.

대졸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졸업생들이 면접시험을 잘 보게 하기 위해 대학측이 묘안을 짜낸 것.

서울대는 13일 교내 문화관에서 열리는 취업특강에 준오 미용실 압구정지점 김호경 원장(44)이 ‘외모도 때로는 무기가 된다’는 주제로 강의한다고 11일 밝혔다. 김 원장은 기본적인 화장법부터 머리 모양 연출, 정장 입는 법 등에 관해 실제 모델 2명을 두고 시연할 계획.

김 원장은 “사람의 첫 인상은 6초 안에 결정되는데 이 짧은 시간에 면접관들의 호감을 살 수 있는 방법을 강의하겠다”며 “서울대에서 처음 강의하게 돼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김 원장이 서울대생의 취업을 돕는 ‘구직천사’로 나선 것은 용모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 서울대 학생지원센터는 취업알선기관인 리크루트에 이 같은 요구를 전했고 김 원장을 강사로 섭외했다. 리크루트 관계자는 “미용실 원장을 취업강사로 초빙한 것은 외모가 경쟁력이 되는 우리 사회의 풍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취업특강에는 삼성경제연구소 공선표 상무가 기업의 핵심 인재가 되기 위한 전략을 강의하고 컨설팅회사 ANS의 컨설턴트 이안 하비가 구직자 개개인의 영문이력서를 수정해주는 ‘맞춤 컨설팅’도 한다.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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