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애광원, 고아-장애인들과 함께한 반세기

  • 입력 2002년 10월 22일 18시 03분


6.25 전쟁 당시 전쟁 고아들을 보호할 목적으로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거제도 애광원(원장 김임순·77)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조촐한 기념행사를 연다.

애광원은 오는 25일 오전 10시반 거제시 장승포동 원내 만나홀에서 지역 기관단체장과 후원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예배와 기념식을 갖는다. 원생들은 합창과 밴드 연주 등으로 축하 분위기를 돋운다.

또 ‘풍차언덕’으로 명명된 원예치료실의 개관식이 열리고 부대 행사로 원생과 교사들의 사물놀이와 작품전시회도 준비된다.

앞서 24일 오후 5시부터는 국내외 후원자와 목회자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전야제가 열린다. 전야제에서는 김원장이 그동안 도움을 준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김숙희(金淑喜) 전교육부장관 등의 강연과 간담회, 연주회 등이 이어진다.

애광원은 1952년 경북에서 거제로 피난왔던 김원장이 전쟁 고아들의 어려운 사정을 보고 손수 가마니와 흙으로 움막을 지어 ‘애광 영아원’을 설립한 이후 시설과 규모를 계속 넓혀왔다. 78년 영아보육시설에서 정신지체장애 시설로 전환했고 현재는 장애인 23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대학 졸업후 평생을 한결같이 애광원과 함께 해온 김원장은 89년 막사이사이상 사회지도 부문상을 받았고 국민훈장 모란장, 자랑스런 이화인상 등을 수상했다.

김원장은 “그동안 사랑으로 아껴주고 돌봐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50주년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055-681-7524

거제〓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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