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가을 자전거 타기, 페달 힘껏… 가을정취 맘껏…

  • 입력 2002년 10월 11일 17시 47분


《“상쾌한 가을바람을 가르며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으면 파란 가을하늘이 눈앞에 펼쳐지지요. 코스모스 핀 시골길을 달리다보면 어릴 적 추억도 떠오르고요.” 요즘 가족과 함께 ‘가을 자전거 타기’에 푹 빠져 있는 이광용씨(43·인천 연수구 동춘동)의 자전거 예찬이다. 그는 “자전거를 타면서 땀을 흘리다보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일상에 찌든 스트레스를 날려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10월과 11월은 일 년 가운데 자전거 타기에 가장 좋은 계절. 이번 주말 코스모스가 핀 시골길을 달릴 수 있는 인천대공원, 역사의 숨결을 호흡하며 달릴 수 있는 강화 해안도로, 갈대와 소금창고가 펼쳐진 해양생태공원, 갈매기와 함께 페달을 밟을 수 있는 영종도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가을 정취에 흠뻑 젖어보자.

▽인천대공원〓정문 오른편 주차장부터 자전거 전용도로가 펼쳐진다. 장미 유채 메밀꽃 등이 계절마다 피어나는 들판을 지나면 자전거 전용 광장이 나온다. 초보자나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탈 수 있는 곳이다.

광장 끝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에서 1시간에 1인용은 1500원, 2인용은 4500원에 빌릴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50분까지 자전거를 대여한다. 대공원 뒷편 만의골로 나가면 시골길(2.5㎞)을 달릴 수 있다.

▽강화 해안도로〓강화 해안도로는 1999년 인천전국체전 때 사이클 경기가 치러진 곳. 너비 3m의 전용도로가 있어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 강화역사관에서 페달을 밟기 시작하면 동검도 근처의 장흥저수지까지 15.5㎞를 내달릴 수 있다.

갑곶돈대(사적 제306호)∼용진돈대(기념물 제42호)∼광성보(사적 제227호)∼덕진진(사적 제226호)∼초지진(사적 제225호) 등 강화의 유적들을 만날 수 있다.

곳곳에 소공원과 전망대가 있어 쉬엄쉬엄 탈 수 있으며 강화∼김포 사이의 서해바다도 감상할 수 있다.

강화읍에 있는 터미널상가 133호(자전거랜드 032-933-2131)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1인용은 1시간 2000원, 3시간 이상 8000원이며 2인용은 1시간 4000원, 3시간 이상 1만4000원을 받는다.

▽해양생태공원〓인천대공원 자전거광장 옆으로 장수천 둑을 따라 가면 인천시 청소년수련관에서 해양생태공원까지 이르는 자전거도로를 만난다. 소금창고 길옆에는 코스모스가 늘어서 있어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중간 중간에 자전거도로 표지판이 세워져 있어 길을 놓칠 염려가 없지만 거리가 왕복 30㎞에 달해 음료 등을 준비하는 게 좋다.

코스는 대공원 자전거광장∼청소년수련관∼장수교∼장수2교∼고속도로 입구(방음벽)∼담방마을 아파트옆∼수문∼해양생태공원.

▽영종도〓월미도에서 배를 타고 영종도 선착장에 내리면 오른쪽에 노란 자전거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1시간에 1인용 3000원, 2인용 4000원에 빌려준다. 남측 방조제를 타고 덕교동 거잠포까지 이르는 20㎞의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전용도로가 아니어서 안전에 신경을 써야한다. 덕교동에서 연륙교를 지나 잠진도로 내려가면 무의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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