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버스업체 250억 지원”…노조선 “11일부터 파업”

  • 입력 2002년 10월 4일 18시 39분


서울시가 시내버스 노동조합의 파업을 막기 위해 버스업체에 250억원의 보조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내버스 노사는 버스요금 인상과 이에 따른 임금 인상이 관철되지 않으면 11일부터 승무 거부, 15일부터 교통카드 사용 거부를 강행한다는 입장이어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4일 “시내버스 운행 중단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3월22일 노사가 합의한 실질 임금상승률 6.5% 중 올해 재정보조금으로 이미 지급한 1.8%분을 뺀 4.7%(연간 250억원)를 시 재정에서 보전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음성직(陰盛稷) 시 교통관리실장은 “버스 노사와 협의해 이 같은 계획을 설명한 뒤 구체적인 지급 시기와 방법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음 실장은 “버스요금 인상은 이와는 별개의 문제로 버스에 대한 투명한 수입금 실사가 가능해질 때까지는 인상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다”며 “특히 실사 거부를 선동한 7개 업체에 대해서는 별도의 제재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버스노동조합은 “사용자측이 지난달 16일 총회를 열어 결의한 단체협약 파기 선언을 철회하면 파업을 벌일 명분이 없다”며 서울시의 제의를 받아들일 뜻을 비쳤지만 사용자인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은 버스요금 인상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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