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간호사가 믿음직 하대요”…대전건양대병원 3총사 인기

  • 입력 2002년 9월 30일 19시 41분


“여자 간호사들이 하지 못하는 틈새를 우리가 책임집니다.”

대전에 있는 건양대병원 남자 간호사 ‘3총사’가 환자들로부터 인기다. 화제의 주인공은 수술실 권혁주(27), 성진형(27), 비뇨기과 이원기 간호사(24). 2000년 개원 당시만해도 이 병원에 한 명도 없던 남자 간호사가 매년 한 명씩 충원되면서 이제는 전체 간호사 407명 가운데 눈에 띄는 3총사가 됐다.

초창기에는 환자들이나 심지어 의사 간호사들도 어색해 했지만 지금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특히 비뇨기과에서 일하는 이원기 간호사는 여자 간호사 때문에 어색해하는 남자 환자들의 ‘부끄러움’을 해소하는데 큰 일을 담당하고 있다.

김현숙 간호부장은 “여자가 하기엔 벅찬 일이 많았으나 남자 간호사들 때문에 환자들이 훨씬 편안해하는 것 같다”며 “특히 환자들에게 부담이 되는 수술의 경우 오히려 남자 간호사가 듬직함을 가져다 준다”고 말했다.

수술실에서 근무하는 권혁주 간호사도 10시간 이상 소요되는 대 수술의 경우 체력을 바탕으로 담당 의사를 지원해주고 있다.

성진형 간호사는 “간호사가 되고 싶어 이 직업을 선택해 후회가 없다”며 “남자 간호사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이 많은데도 수적인 면에서 너무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병원측은 “간호업무 중 남자 간호사들의 영역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해 숫자를 더욱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