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사람/대구여성회관 합창단 이용녀 단장

  • 입력 2002년 9월 29일 20시 08분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 덕분에 스페인 현지에서 한국과 대구를 알리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답니다.”

5일부터 13일까지 스페인 알라바 주에서 열린 세계합창페스티벌에 단원들을 이끌고 참가한 뒤 스페인 7개 도시를 돌며 순회공연을 하고 돌아온 대구여성회관합창단 단장 이용녀(李龍女·66)씨.

그는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열린 수준 높은 세계음악제에 참가해 우리 민요와 가곡 등을 들려주며 한국을 알렸다는 데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합창페스티벌과 스페인 순회 공연 내내 내년 8월 대구에서 열리는 ‘2003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홍보했다”면서 “현지 주민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갖고 간 대회 홍보 책자가 금방 동이 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고 밝혔다.

주부들이 대부분인 단원들을 소집해 외국 순회 공연에 나서기 때문에 대회 준비와 연습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그는 “스페인 현지 언론의 격찬을 받을 정도로 우리 합창단이 뛰어난 음악성을 인정받았다”고 자랑했다.

대구 여성회관 합창단은 내년 7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세계합창페스티벌에도 이미 초청을 받아 놓은 상태.

이 합창단은 지난해 5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불가리아 바르나사 세계합창경연대회에 참가해 동성합창과 챔프 합창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기도 했으며 이 수상이 계기가 돼 이번 스페인 세계합창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사재를 출연해 12년간 이 합창단을 이끌어 온 그는 “가사를 꾸려가면서도 시간을 쪼개 합창 연습을 해야만 하는 주부 단원들이 연습장소도 제대로 없는 열악한 여건속에서 지휘자와 나를 믿고 따라줘 늘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합창단의 스페인 순회 연주 성공이 지역의 아마추어 공연단체에 대한 시민과 행정당국의 지원과 성원이 확대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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