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씨 수감중 인터넷 글 수사

  • 입력 2002년 9월 29일 15시 58분


서울지검 형사1부(한상대·韓相大 부장검사)는 김대업(金大業)씨가 수감중이던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김씨의 이름과 아이디(ID)로 한 방송사가 주관하는 인터넷 동호회 게시판에 글이 올라온 시간이 노명선(盧明善) 당시 서울지검 검사 사무실의 한 컴퓨터가 이 사이트에 접속된 시간대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글이 게재된 동호회가 회원 수를 제한하는 등 운영이 까다로운 점에 주목하고 김씨가 직접 컴퓨터를 사용했는지 여부와 김씨의 이름과 아이디로 글이 띄워진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검찰은 인터넷 주소(IP)를 추적한 결과 김씨 명의로 7차례에 걸쳐 글이 올라온 시간과 서울지검 컴퓨터가 접속된 시간이 1분에서 길게는 4, 5분 차이로 근소한 시차가 발생하긴 했으나 문제의 글이 서울지검 컴퓨터에서 입력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씨와 검찰직원 등 노 검사 사무실 컴퓨터에 접근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상대로 누가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렸는지를 조만간 밝혀낼 방침이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서울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씨가 서울구치소 수감중 한 방송사의 부부 골프 동호회 게시판에 '사막과 돌풍의 먼나라, 올해는 고국의 흰눈을 보고 사막에서 벙커샷, 영하 13도 사막의 추운 겨울' 등의 글을 7차례에 걸쳐 올렸다며 검찰과 서울구치소의 감독 책임을 추궁했다.

서울구치소측은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김씨가 구치소 안 컴퓨터로 인터넷에 접속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에 대해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은 내가 아니다"고 주장해왔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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