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인문계 고교 학부모 300여명은 26일 대전시 교육청과 정책협의를 벌이기 위해 교육청을 방문한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들을 찾아가 감사 청구에 대해 거칠게 항의한 뒤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전교조가 특별반 운영에 대해 감사를 청구한 것은 학력신장을 바라는 대다수 학부모들의 현실적인 바람을 외면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특별반 운영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일부 학생만을 배려하는 데다 과열경쟁과 서열화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각종 지침 등을 통해 자제를 권유하고 있지만 상당수 인문계 고교에서 관행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전지역의 경우 인문계 고교 36개 가운데 28개에서 각종 형태의 특별반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교조측은 이에 따라 24일 “인문계 고교들이 특별반을 운영해 학력 불평등을 조장하고 있으며 이를 빙자해 불법적으로 찬조금까지 거두고 있는데도 시교육청은 감독을 소홀히 하고 있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이번 학부모들의 행동에 대해 지역 교육계에서는 “대학이 서열화 돼있는 현실에서 자녀들의 좋은 대학 진학을 바라는 마음을 이해할 만하다”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교육 단체들의 노력을 이해하지 못한 행동이다” 등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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