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모금매니저 첫등장…연대 "기부금유치 2명 선발"

  • 입력 2002년 9월 25일 18시 35분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연세대가 ‘모금 매니저’를 선발한다.

모금 매니저란 그동안 수동적인 기부문화에 마케팅 개념을 도입해 적극적으로 나서 기부금 유치 활동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기부금 유치는 물론 기부자 발굴, 고액 기부자 관리 등의 업무도 맡는다.

연세대는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2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급여 외에 1년 모금액의 10% 정도를 인센티브 형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연세대가 모금 매니저를 선발키로 한 것은 경제수준이 높아지면서 기부금이 늘어나고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 데다 새로운 기부문화를 창출하기 위한 것.

이 대학 윤상운(尹祥雲) 대외협력처장은 “기부금을 내고 싶어도 어디에 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며 “이들의 관심을 학교로 돌리는 것도 모금 매니저의 주요 역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동문의 기부금 참여율이 30%를 넘지만 우리는 10%에 불과하다”며 “미국의 경우 자발적인 기부도 많지만 적극적인 모금활동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2000여명 규모의 작은 대학도 80여명 안팎, 큰 대학은 200여명이 넘는 인력이 기부 관련 업무를 맡고 있지만 연세대의 경우 불과 6명에 불과해 단순 서류작업 외의 일은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다.

윤 처장은 “기부문화의 확산을 위해서는 동기 부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궁극적으로는 기여입학제 등 학교 차원의 지원책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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