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수해고통 당해 본 사람이 더 잘알아요”

  • 입력 2002년 9월 13일 19시 33분


“수해의 고통은 당해 본 사람들만 알지요.”

인구 2만 4000여명인 강원 양구군 주민의 10% 가량이 이번 태풍 루사에 의해 막대한 피해를 본 영동지역 수해현장을 찾아 복구 지원활동을 벌여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양구 군민들은 영동지역이 큰 수해를 당하자 6일 관내 31개 기관단체와 주민 건설업자 등 1100명으로 수해복구팀을 구성해 중장비 64대와 함께 강릉과 양양군 일대 수해현장으로 달려가 수해복구 지원활동을 벌였다.

군민 수해복구팀은 현장으로 떠나기전 자원봉사자들을 노력 의료 방역 청소 중장비 농기계수리 급식 등 7개 분야의 봉사팀을 구성,철저한 사전준비를 해 가는 바람에 수재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양구주민 600여명은 13일에도 이같은 수해복구팀을 또 구성해 속초시 노학동과 고성군 토성면 학야리, 양양군 서면 수상리와 용천리 일대에서 대대적인 수해복구 지원활동을 벌였다.

양구주민들이 이처럼 수해복구 지원활동에 대대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은 자신들도 큰 수해를 당하며 고통을 겪었던 경험이 있어 수재민들의 아픔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

양구 지역은 99년 철원 양구 화천지역의 대 홍수때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보았고 이때 주위로부터 적지않은 도움을 받기도 해 이번 수해복구 활동 참여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와 함께 최근 양구지역에는 지역 사회단체와 직장인,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주민들로 구성되는 수해복구 자원봉사팀이 속속 늘어나고 있어 군민 자원봉사 참여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한 군청 직원은 “모든 지역에 다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할 뿐”이라며 “미처 찾아가지 못한 지역에 대해서는 성품을 전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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