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진짜 과학자가 초등교 과학수업”

  • 입력 2002년 9월 12일 21시 02분


‘과학자들이 전공 분야별로 초등학교 과학시간에 강의를 하고 실험도 돕고….’

‘박사동네’인 대전 대덕연구단지에서 과학교육의 혁명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한국과학재단 정현희(鄭玄熙·41) 지식확산팀장. <본보 2001년 10월15일자 A30면>

전담 추진기관과 재원이 없어 구상의 실현을 미뤄온 그는 최근 자신이 이사장(겸직)으로 취임한 과학교육진흥회를 추진기관으로 삼아 다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재원은 국민카드를 통해 마련하기로 하고 11일 대전 국민카드사 중부영업본부에서 김정기(金正基) 본부장, 대전 어은초등학교 송증희(宋曾姬) 학부모 회장 등과 함께 ‘과학나라 국민카드’ 제휴식을 가졌다.

국민카드사 측은 이 카드의 사용 대금 가운데 일부(연간 3000만원 가량)를 과학교육진흥회에 지원할 예정이다.

정 팀장의 구상은 과학자들을 전공별로 초등학교 과학수업에 참여시켜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없는 우리나라의 과학교육을 창의력 개발 중심으로 바꿔보자는 것. 미국 조지아주 7개 대학이 1994년부터 69개 지역 초등학교 과학시간에 장비와 교재를 지원하고 실험을 돕고 있는 ‘초등 과학교육 프로그램’(ESEP)이 참고 모델이 됐다.

정 팀장은 최적의 여건을 갖춘 대덕연구단지 내 6개 초등학교 가운데 어은초등학교에서 내년 신학기부터 새로운 방식의 과학교육을 실시한 뒤 다른 초등학교와 연구단지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대덕연구단지에는 70여개 정부출연 및 민간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이 입주해 있어 기자재 지원이나 시설 방문 교육이 가능하며 초등학교 학생 절반 가량의 학부모들이 연구원들이여서 언제든지 수업을 지원할 수 있다.<관련 표 참조>

정 팀장은 “내년부터 실시될 새로운 과학수업이 우리나라 과학교육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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