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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9월 8일 2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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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구경북 교육청에 따르면 눈병 발병 학생은 대구 370개교 3만 5000여명, 경북 830개교 7만여명 등 모두 10만여명에 이른다.
대구시와 달리 농어촌이 많은 경북지역의 경우 현재 안과의원이 고작 35곳에 불과하고 그나마 거의 도시지역에 집중돼 있다.
눈병 환자가 1000명이 넘은 영덕과 예천을 포함해 도내 11군 지역에는 안과의원이 한 곳도 없다.
농어촌 지역 학부모들은 자녀를 데리고 안과 전문의가 있는 도시지역 병원으로 가서 몇 시간씩 기다리며 치료를 받고 치료확인서를 받아 학교에 제출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교육청과 학교의 대응은 소극적이다. 교육청은 발병 학생 현황 파악에만 매달리면서 학교에는 확산방지에 노력하라는 지시만 계속하고 있다.
예천교육청 관계자는 “눈병에 걸린 학생들이 인근 안동시나 영주시로 나가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편하겠지만 별 다른 방법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휴교조치에 대해서도 학교에 따라 30% 이상 감염, 50% 이상 감염 등으로 기준이 달라 눈병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와관련, 전교조 경북지부는 성명을 내고 “학급의 반수 이상이 눈병으로 귀가했는데도 수업을 하거나 전교생 50%가 발병했는데도 휴교를 하지 않는 학교가 적지 않다”며 “갈팡질팡하는 교육행정이 학생들의 보건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어촌 학부모들은 “교육당국이 개인위생 관리를 잘하라는 통신문을 아이들 편에 보낸 뒤 할 일을 다 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안과 전문의를 농어촌에 보내 진료를 받게 하는 식의 실질적인 조치가 전혀 없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