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우린 '주민자치센터'서 배워요"

  • 입력 2002년 9월 6일 01시 44분


《인천과 경기 부천지역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각종 교육 및 문화 관련 프로그램들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주민자치센터가 주민들의 새로운 ‘교육의 장(場)’이 되면서 이젠 웬만한 문화센터 못지 않을 정도로 프로그램 내용이 다양하고 유익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부는 물론이고 청소년 등도 자신의 소질과 취미에 맞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데 대부분 무료거나 재료비 정도만 받는 수준이어서 경제적 부담도 적다. 주민자치센터는 정부가 1999년부터 읍면동사무소 업무 중 대부분을 상위 행정조직에 이관하면서 남는 공간을 활용해 만든 것이다. 》

▽주민자치센터 현황〓인천지역에는 전체 137개 읍면동사무소 가운데 최근까지 123곳에 주민자치센터가 설립됐다. 부천지역에는 35개동 모두에 자치센터가 설립돼 운영 중이다.

자치센터마다 동사무소등의 공간 일부를 강의실 회의실 체력단련실 등으로 개조해 활용하고 있다. 당초 설립 취지는 ‘주민자치 실현’과 ‘교육기회 제공’이지만 아직은 출범 초기 단계라서 교육프로그램의 개발과 진행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센터별로 아동과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5∼10개씩 운영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해 개편한다. 일부 프로그램은 주민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월 5000∼1만5000원의 수강료를 받기도 한다.

▽눈길끄는 자치센터〓인천에서는 연수구 연수2동, 부천에서는 오정구 고강1동 등이 꼽힌다. 연수2동은 지난해 12월 열린 ‘전국 주민자치센터 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인 행정자치부장관상을 받았다. 이 센터는 아파트 밀집지역이라는 특성에 맞춰 강좌별로 20∼30명 규모의 어린이와 청소년 프로그램을 주로 운영하고 있다.

인형극교실 목공예교실 동화교실 등 창의력 개발에 도움이 되는 강좌를 비롯해 한 달에 한 번 정도 역사와 생태체험을 테마로 한 현장교육이 이뤄진다. 특히 매년 10월 열리는 마을축제인 ‘솔안말축제’ 등에 맞춰 1년에 두 차례(7, 10월) 강좌별 발표회도 마련한다. 올해부터는 강좌당 월 5000원 안팎의 참가비를 받고 있다.

이 센터 천선혜 총무(42·여)는 “취미나 교양 강좌는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하기도 하지만 일부 강좌는 주부들이 강의를 한다”며 “주부들이 강의를 맡은 이후 아이들의 참여도가 오히려 높아졌다”고 말했다.

고강1동은 활발한 주민자치 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초 경기도가 도내 491개 읍면동사무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센터 교육프로그램으로는 ‘고리울글서당’이 있다. 영어와 컴퓨터에 관심이 집중돼 있는 청소년들을 율곡반(6∼7세)과 퇴계반(초중고생)으로 나눠 한문과 서예 등을 가르치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6개월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모두 13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헬스 에어로빅 사군자 등 성인용 프로그램을 합쳐 하루 평균 이용자가 500여명을 웃돌 정도다.

▽쉽게 이용하는 법〓인천시는 올 7월 초 123개 주민자치센터의 정보를 한데 모은 인터넷 홈페이지(jjcenter.inpia.net)를 개설했다. 이 곳에 접속하면 포토앨범 우리마을소식 등 다양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다.

부천시 인터넷 홈페이지(www.bucheonsi.com)에도 35개 주민자치센터가 링크돼 있다. 접속한 후 원하는 프로그램을 클릭하면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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