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왜관에 ‘具常문학관’ 문 열었다

  • 입력 2002년 9월 4일 22시 25분


우리나라 문단의 거목으로 평가받는 구상(具常·83) 시인의 삶과 문학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기념관이 설립됐다.

300명으로 구성된 구상문학관 건립추진위원회는 22억원을 들여 경북 칠곡군 왜관읍 왜관리에 500여평 규모의 2층 건물인 ‘구상문학관’을 4일 완공했다.

문화의 달에 맞춰 다음달 4일 개관하는 구상문학관에는 시인의 청년기, 월남 과정, 가족, 종군기자 생활, 이중섭(李仲燮) 화가 등 지인들과의 만남 등을 느낄 수 있는 사진과 편지, 시인으로부터 기증받은 책 2만 2000여권을 전시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함경도 원산에서 자란 시인은 46년 필화사건을 겪으면서 월남해 53년부터 74년까지 왜관에서 살았다. 그는 이곳에서 왕성한 작품활동과 함께 영남일보 주필, 매일신문 상임고문 등 사회활동도 활발하게 했다.

지금까지 본적이 왜관으로 돼있는 시인은 이곳에서 낙동강을 음미하는 유명한 ‘강’등 수많은 작품을 지었으며 프랑스 문인협회가 선정한 세계 200대 문인으로 뽑히기도 했다.

구상 시인은 “우여곡절 끝에 문학관이 완성돼 다시 태어나는 느낌”이라며 “왜관을 빼놓고 시를 이야기 할 수 없을만큼 칠곡은 내 삶의 큰 줄기”라고 말했다.

칠곡〓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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