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교수님 사랑해요" 영남대 윤병태교수 정년퇴임식

  • 입력 2002년 9월 1일 18시 21분


“정말 기뻐고 보람있네요.”

지난달 30일 오전 경북 경산시 영남대 본관. 교직원 정년퇴임식장에 10여명의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나타났다.

이들이 손에 든 피켓에는 “윤병태 교수님 사랑해요”라고 적혀있었다. 제자들은 36년동안강의를 해오다 이날 정년퇴임하는 정행학부 윤병태(尹炳台·65) 교수를 위해 ‘기습시위’를 벌였다.

행정학과 학생회장인 배기탁씨(20)는 “학생들을 자식처럼 아끼면서 청년보다 더한 열정으로 강의를 하신 교수님은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라며 “교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준 참스승의 모습을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예정에 없던 학생들의 배웅에 다소 어리둥절한 윤 교수는 “36동안 학생들과 만나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스승과 제자의 정으로 호응해줘 어떻게 고마움을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산〓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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