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장마철 쓰레기에 댐이 썩는다

  • 입력 2002년 8월 13일 23시 49분


북한강 상류의 대형댐에 해마다 장마철 때 많은 쓰레기가 유입대 썩으면서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강원도에 따르면 만수 면적이 70㎢로 국내 최대의 다목적댐인 소양호의 경우 98년 1502t이던 쓰레기 유입량이 99년 3641t, 2000년 3547t에서 지난해에는 4363t으로 크게 증가했다.

또 춘천댐은 98년 12.5t, 99년 22.5t, 2000년 2.5t, 2001년 1400t 등으로 계속 늘고 있고, 화천댐도 99년 4t, 2000년 6.5t, 2001년 40t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이들 쓰레기의 95%는 산림벌채 때 나오는 나뭇가지 등 초목류가 대부분이지만 생활쓰레기도 5%나 떠내려와 부유 쓰레기를 제때 수거하지 않을 경우 수질오염이 극심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부유 쓰레기의 상당류는 수거되지 못하고 가라앉아 댐주변과 호수상류 하천 유입 지점의 물속에는 각종 쓰레기들이 쌓인 채 썩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 관리단은 인제군 남면 신월리 소양호 상류에 부유쓰레기 차단 시설인 로프댐(길이 470m)을 설치하고 수거용 선박까지 운항시키고 있으나 해마다 늘고 있는 쓰레기 수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화천군 화천호 내에도 이 같은 로프댐 설치를 추진 중이지만 북한강 상류는 유입되는 하천 지류가 많아 유입되는 쓰레기를 모두 처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소양호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평균 2ppm으로 2급수로 전락했고, 의암호가 2.4ppm, 춘천호가 1.9ppm으로 북한강 상류 대형 호수들의 수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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