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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4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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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창군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오세화·吳世華)가 지방선거와 교육위원선거, 국회의원 재보선, 대통령 선거로 이어지는 ‘선거의 해’를 맞아 조롱박을 소재로 한 이색 공명선거 캠페인을 펴고 있다.
거창군 선관위 청사 주변과 바로옆 서경병원 화단, 인근 하천옆 부지 등 2000여평에는 3000여 포기의 조롱박이 튼실한 열매를 단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 조롱박은 올 봄 거창지역 공명선거 자원봉사자 50명과 지방선거때 장애인 사이버 감시반으로 참여했던 15명 등이 한달 이상 묘목을 길러 구덩이를 파고 옮겨심은 뒤 받침대를 설치해 기른 것.
거창군 선관위는 수확 가능한 조롱박이 5만개쯤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박을 두쪽으로 갈라 타면 ‘조롱 바가지’는 10만개가 만들어지는 셈.
선관위는 이 조롱박을 수확한 뒤 박타기와 삶아서 바가지를 만드는 일련의 과정에 모두 자원봉사자 등을 참여시킬 계획이다.
이 바가지에는 ‘천하우락재선거(天下憂樂在選擧:세상의 근심과 행복은 선거에 달렸다)’와 ‘약수세심 부정치유(藥水洗心 不正治癒)’, ‘푸른 산 맑은 물 깨끗한 선거’ 등의 글귀를 적어 넣기로 했다.
특히 조롱 바가지는 연중 거창읍내 건계정 약수터와 남상면 연수사, 가조면 고견사 등 6곳에 설치된 ‘공명선거 장승’에다 걸어 두고 약수를 마신 사람이 가져갈수 있도록 할 방침.
선관위는 거창군 사회복지회관 등에서 다음달 초부터 공예반을 운영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 9월 하순 열리는 ‘거창 군민의 날 및 아림예술제’에서는 박 공예품을 전시하고 박요리 시식회 등도 갖는다.거창군 선관위 석종근(石宗根)지도계장은 “국민의 생활속에 파고드는 공명선거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기획을 했다”며 “약수를 조롱 바가지로 마시면서 마음을 깨끗이 하고 공정한 선거를 하자는 취지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거창〓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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