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TV경마장 유치 강행"

  • 입력 2002년 8월 1일 17시 57분


박맹우(朴孟雨) 울산시장이 시민 사회단체 등의 ‘경마장 장외발매소(TV경마장) 유치 포기’와‘2005년 전국체전 연기’ 요구를 모두 거부해 이들 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박 시장은 최근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서 “주 5일 근무로 성인 여가시설이 필요하고 레저세 100억원과 지방교육세 60억원 등 연간 160억원의 지방세수 증대를 꾀할 수 있기 때문에 TV경마장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TV경마장은 2000년 11월 울산시가 한국마사회에 유치 신청을 해 지난해 8월 받아들여진 뒤 TV경마장 설치 건물에 대한 실사작업까지 마쳤지만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시민단체의 반발로 발표를 미뤄왔다.

마사회는 박 시장의 유치 발표에 따라 이달 중 TV경마장 설치장소를 공고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또 전국체전에 대해 “울산 개최가 확정된 2005년 전국체전을 포기할 경우 대외신뢰도 실추 등 손해가 크기 때문에 예정대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원활한 재정운용을 위해 취임 후 전국체전을 2∼3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 기간동안 연기하는 것으로는 재정운용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경기장 신축 사업비를 당초 1408억원에서 1102억원으로 줄여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 경실련 등 9개 시민 사회단체로 구성된 시민단체협의회는 “전국체전을 개최하면 다른 부문에 대한 투자비가 없어 기형적인 도시로 전락할 것”이라며 “다음주부터 시민서명운동을 받는 등 본격적인 반대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도 1일 TV경마장 유치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편 울산시의회 강석구(姜錫求) 의원은 “전국체전 개최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월드컵 대회를 치렀던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개폐회식을 치러 종합운동장 신축비용(680억원)을 줄이고 기존 공설운동장에서 육상경기를 할 것”을 제의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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