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장갑차사건’ 두 여중생 49재-추모제 열려

  • 입력 2002년 7월 31일 18시 38분


'미군장갑차사건' 두 여중생의 49재가 열리는 가운데 유족이 사고현장을 가리키고 있다. - 박영대기자
'미군장갑차사건' 두 여중생의 49재가 열리는 가운데 유족이 사고현장을 가리키고 있다. - 박영대기자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한 두 여중생의 49재와 추모제, 주한미군 규탄집회가 31일 서울과 경기 대구 등 전국에서 열렸다.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공동대표 홍근수·洪根洙)는 이날 오전 10시 두 여중생이 살았던 경기 양주군 광적면 효촌2리 마을회관 앞에서 주민과 유족 등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49재와 추모제를 갖고 고인들의 명복을 기원했다.

범대위는 추모사에서 “두 여중생의 안타까운 죽음이 온 국민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며 “이들이 편안히 하늘나라로 갈 수 있도록 온 정성을 모으자”고 밝혔다.

범대위는 400여m 떨어진 사고현장까지 가두행진을 한 뒤 △미군의 형사재판 관할권 포기 △살인 미군 구속 및 처벌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사과 성명 등을 요구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도 이날 오후 6시부터 2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추모제를 갖고 추모공연 및 촛불행진 등의 행사를 가졌다.

추모제에서 시민들은 차량 경적시위, 추모 타종, 호루라기 시위 등을 통해 미군을 규탄했다.

수원 불교연합회도 이날 오후 6시부터 수원 남문 중앙극장 앞 공터에서 헌화와 살풀이 등 추모 행사를 갖고 촛불행진을 벌였으며 ‘여중생 사건 대구경북 연석회의’ 소속 회원 200여명도 이날 오후 2시부터 대구백화점 앞에서 집회를 갖고 3.9㎞ 떨어진 미군부대 ‘캠프 워커’까지 행진했다.

또 반미여성회 대구경북지부 소속 회원 30여명도 이날 오후 5시부터 2시간여 동안 동대구역 광장에 모여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한 거리 캠페인을 벌였다.

한편 경찰은 서울시청 앞 등 전국 주요 장소에 41개 중대 4000여명의 경찰력을 배치,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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