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비리]연예기획사 대주주 자택 수색

  • 입력 2002년 7월 17일 18시 14분


연예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는 17일 연예기획사 싸이더스의 모(母)회사인 정보통신 통합솔루션 업체 ㈜로커스 대표 김형순(金亨淳·41)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김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로커스는 싸이더스의 지주회사인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로 지난해와 2000년 각각 8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으며 김씨는 로커스의 최대주주이다.

검찰은 “연예계 비리와 관련해 김씨의 구체적인 혐의가 확인된 것은 없지만 내사 과정에서 확보한 의혹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김씨를 불러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커스 측은 “싸이더스는 방송사 PD 등에게 음반홍보비(PR비) 등 금품을 주는 식의 홍보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연예기획사인 예당, 대영AV, 대성기획, 윈섬미디어 등 4개 회사에서 주식변동 등과 관련한 회계자료를 임의제출받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 4개 회사를 포함해 SM엔터테인먼트, GM기획, 도레미미디어, 싸이더스 등 대형 연예기획사들의 증자 과정 등 재산 변동 상황을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연예기획사의 주식 로비 의혹과 관련, 이번주 말부터 이들 연예기획사의 주주들 가운데 주식 대량 보유자와 차명 보유자로 의심되는 주주, 방송사 관계자, 연예인 등을 불러 주식 보유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가수의 홍보 청탁과 함께 금품을 주고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MBC PD 은경표씨(45)와 대형 연예기획사인 GM기획 공동대표 김광수씨(41)를 체포하기 위해 검거 전담반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가 지난해 말 은씨를 포함해 지상파 방송사 PD 6명과 스포츠신문 기자 2명이 PR비 등을 받았다고 진정을 했지만 은씨 외에 다른 사람의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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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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