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잡는 '살빼는 약' 무더기 반입

  • 입력 2002년 7월 17일 16시 24분


'살 빼는 약'으로 통하는 중국산 다이어트 식품이 한국에 무더기로 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최근 일본에서 이 식품을 복용한 사람이 사망한 적이 있어 비슷한 사건이 한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중국산 살 빼는 약이 중국과 태국 등지에서 한국으로 대규모로 밀반입되고 있다. 살 빼는 약을 대량 반입하다 적발된 보따리상 가운데 5명이 구속되고 80여명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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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약들은 펜플루라민, 분불납명편, 염산분불납명편, 분미림, 섬수, 펜터민, 디아제팜, 상주청, 심입득(남력보각취당교낭), 복방감초편 등의 이름을 갖고 있다.

그동안은 주로 우편소포나 여행자 휴대품 등으로 밀반입 됐으나 최근에는 태국에서 한 번에 7만정 가량을 조직적으로 들여오다 적발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펜플루라민 뿐만 아니라 아편, 헤로인, 모르핀, 코데인 등 다양한 마약성분을 포함한 식품이 많아 세관당국이 골치를 앓고 있다. 4월 중국에서 우편소포로 밀반입된 복방감초편 0.14g짜리 알약에서는 모르핀과 코데인이 검출되기도 했다.

살빼는 약은 이름을 바꿔가며 들어오기 때문에 적발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2월부터 5월 사이 중국산 다이어트 식품을 먹은 여성 가운데 10명이 간장 장해를 일으켜 1명은 숨졌고 1명은 중태에 빠졌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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