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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7월 11일 1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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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요즘 대전시 주변에서는 “‘새 술’은 있는데 ‘새 부대’가 없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온다.
신임 염홍철(廉弘喆) 시장의 7년만의 복귀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는데 헌 부대가 그대로 남아있다는 얘기로 다름 아닌 산하 기관장을 비롯해 부하 직원들의 처신을 지적하는 얘기다.
염 시장은 당선 직후 당분간 인사 문제를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직의 동요와 안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 전임 홍선기(洪善基) 시장이 ‘갖추어 놓은 것’들을 지켜가면서 전임자에 대한 예우도 갖추고 싶었을 것이다. 따라서 초기 인사도 공석이 된 정무부시장과 비서실에만 국한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대로는 안된다는 것을 느끼는 모양이다.
더욱이 전임자가 해 왔던 사업의 상당부분을 수정 보완해야 하는 시점에서 새 부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 하다.
측근에서도 “새 술을 헌 가죽 부대에 담아 놓았다가는 새 술마저 못쓰게 되는 것 아니냐”는 조언도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하 기관장들이 알아서 처신해주길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민들은 7년동안 시정을 이끈 전임 시장에 대한 업적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새로 선출된 시장에게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새 시장이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명분을 줘야되지 않을까.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서라도 일괄 사직한 뒤 새 시장과 새로운 결의를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대전에서>
이기진 사회1부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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