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국씨 186만달러 빌려 도박혐의 소환 조사

  • 입력 2002년 7월 9일 18시 34분


서울지검으로 출두하는 장재국씨 - 원대연기자
서울지검으로 출두하는 장재국씨 - 원대연기자
서울지검 외사부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186만달러를 빌려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장재국(張在國) 전 한국일보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장 전 회장을 상대로 96년 2월28일∼3월1일 라스베이거스 미라지호텔에서 ‘장 존’이라는 이름으로 186만달러를 빌려 카지노에서 도박을 했는지를 조사했다.

검찰은 장 전 회장의 혐의가 확인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장 전 회장의 도박 혐의는 3년인 공소시효가 이미 지나 처벌이 불가능해 외국에서 외화를 빌릴 경우 당국에 신고하도록 돼 있는 외환관리법을 위반한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미라지호텔에 186만달러의 도박 빚을 져 이 호텔 매니저였던 로라 최씨(한국명 박종숙·47)의 도박 빚 수금 리스트에 올라있던 장 존이라는 인물이 장 전 회장이라는 단서를 최근 포착했다.

최씨는 지난해 11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 존은 장 전 회장이며 94∼97년 호텔에서 900만달러를 빌려 도박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전 회장 측은 “장 전 회장은 장 존이 아니며 장 존은 중국계 필리핀인이다. 그를 직접 본 목격자와 증인도 있다. 마카오 리라는 카지노 관계자가 장 존을 장 전 회장이라고 꾸며냈다”고 말했다.

검찰은 장 전 회장을 조사한 뒤 96년 당시 장 전 회장과 함께 카지노에서 50만달러를 빌려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제주 칼호텔 카지노 임무박 전 사장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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