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 교육위원 선거 썰렁

  • 입력 2002년 7월 5일 20시 08분


11일 실시되는 전국 교육위원 동시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으나 유권자의 무관심이 팽배해 교육위원 무용론까지 나타나고 있다.

4일 오후 경북 안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북도교육위원 후보들의 첫 합동소견발표회장.

참석한 유권자들(학교운영위원)은 앞서 열린 경북교육감 후보들의 소견발표가 끝나자 상당수가 자리를 떴다.

이날 참석대상인 학교운영위원은 2800여명이나 실제 참석한 사람은 1400여명에 그쳤다.

끝까지 자리를 지켰던 일부 학교운영위원들도 “교육에 대해 그다지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며 “솔직히 교육위원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꼭 필요한 제도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교육위원 후보들은 연고와 사조직을 이용해 학교장과 학교운영위원장을 은밀히 접촉하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불법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학교장은 “교육위원 후보들의 전화를 하루에 10여통 받는다”며 “누가 누군지도 잘 모르는데 도와달라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고 말했다.

대구의 시민단체와 학부모단체는 4일 교육위원 후보 8명을 대상으로 교육정책 토론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후보 8명중 7명이 불참해 무산됐다.

교육위원 후보로 나선 한 교육계 인사는 “그동안 교육을 위해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내용은 커녕 얼굴알리기도 너무 어렵다”며 “학교운영위원들에게 전화나 방문 정도는 법적으로 허용해주면 좋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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