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수능 제외영역은 학생부 반영

  • 입력 2002년 7월 5일 14시 49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이 수능 선택과목제가 도입되는 200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 등 3개 영역과 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 중 1개 영역 등 모두 4개의 수능 영역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직업탐구 중 반영하지 않는 영역의 교과목 성적은 학교생활기록부에서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05학년도 대학입시에서도 수험생들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모든 교과목을 꼼꼼하게 준비해야 이들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지역입학처장협의회(회장 김승권·金勝權 고려대 입학관리실장)는 5일 고려대에서 워크숍을 갖고 이같은 방안을 각 대학 입시관계자들에게 제시했다.

이 제안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5개 대학이 진행한 공동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것으로, 20일까지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해야 하는 각 대학의 2005학년도 학생부 수능 세부반영계획의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의회는 보고서에서 "교육부의 권고대로 수능 3개 영역만을 반영할 경우 수험생의 전반적인 학력수준 저하를 초래할 우려가 있고 세계화 정보화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선택형 수준별 학습을 특징으로 하는 제7차 교육과정의 적용을 받는 현 고교 1학년생이 대학에 입학하는 2005학년도부터 대입에서 수능 영역도 선택적으로 반영하도록 하는 내용의 대입 개편안을 지난해말 발표한 바 있다.

교육부는 또 2005학년도 대입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중 2개 영역과 사회, 과학, 직업탐구 중 1개 영역 등 모두 3개 영역을 반영할 것을 최근 각 대학에 권고했다.

협의회는 "수능에서 반영되지 못한 영역의 교과목은 보완책으로 학생부 성적을 평가하는 것이 수험생의 학력수준 저하를 최소화하고 고교 정상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또 "학생부 반영시에도 수능 출제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10개의 국민공통기본교과에서 일부 과목성적만 반영할 경우 수험생들의 학습능력 저하가 우려돼 10개 모두 반영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밖에 수능시험 출제범위인 심화 선택과목의 경우에는 대학별로 최소한 1과목 이상의 성적을 학생부에서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권 회장은 "선택형 수준별 학습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7차 교육과정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대학 신입생의 학습능력 저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수험생 부담이 늘어나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7차 교육과정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대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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