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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29일 0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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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하월곡동 88 일대와 길음 3동 1064 일대 미아지구 31만5000㎡(약 9만5000평)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해 고시했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의 핵심은 내부순환도로와 미아로, 종암로로 둘러싸인 삼각형 모양의 ‘미아리 텍사스촌’이다. 작은 길을 따라 20개 블록으로 나누어진 10만㎡(약 3만평)의 이 지역에는 현재 윤락업소가 산재해 있다.
시는 윤락업소의 확산을 막기 위해 단란주점 증기탕 유기장 무도장 등 위락시설은 이 중 3개 블록으로 모으고, 나머지 17개 블록은 공공시설과 업무시설, 판매 및 영업시설 등의 용도로 쓰일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또 위락시설 권장 블록에 인접한 지역은 주거용 건축물(주상복합건물)을 신축할 수 없도록 해 유흥업소와 주거지역 사이에 완충공간을 조성키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아리 텍사스는 이미 1995년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가 바뀌었지만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윤락업소 때문에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이 같은 지구단위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위락시설 권장 블록이라 해도 윤락업소를 묵인하거나 양성화하겠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시는 이 밖에 미아로변의 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과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를 상향조정했다. 건축물의 최대 높이는 간선변은 80m 이하, 내부지역은 60m 이하, 삼양로변은 25m 이하로 각각 정했다.
한편 이에 대해 여성단체 등은 “서울시의 계획대로 ‘유흥업소 블록’이 생겨나면 이곳의 윤락업소는 사실상 내놓고 윤락행위를 하게 될 게 뻔하다”며 “경찰이나 행정기관이 제대로 단속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발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