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월드컵 결승좌절 증후군

  • 입력 2002년 6월 27일 17시 25분


한국 대표팀의 결승 진출이 좌절된 뒤 부산지역 각 학교와 업체에서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로 잡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교육청은 27일 월드컵의 열기가 꺾이면서 그동안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월드컵 이야기’로 들떴던 학생들의 수업태도를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면학 분위기를 조성해줄 것을 당부하는 공문을 부산지역 일선 학교에 보냈다.

시 교육청은 공문을 통해 “월드컵으로 들뜬 학생들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노력하며 생활과 복장 지도 및 학사일정을 철저히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K고교와 C중학교 D초등교 등 일선 학교에 따르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26일 풀이 죽은 모습으로 등교해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으며 월드컵의 열광적인 분위기에서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각 학교는 학생들이 빨리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수업시간을 통해 월드컵의 의미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일반 업체에서도 마찬가지.

부산지역 대형 업체들은 직원들이 업무시간에 월드컵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며 생산성이 떨어지고 불량률이 높아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16강 진출기념으로 전직원에게 16만원씩을 지급하는 등 사내에서 월드컵 열기를 고조시킨 동성화학은 “월드컵에 쏟은 열정을 생산현장으로 돌리자”는 내용으로 7월 초 월례회를 갖기로 했다.

이 밖에 임시휴무를 한 롯데와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대규모 사업장인 한진중공업 삼성자동차 등도 직원들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내방송이나 부서별 모임을 통해 들뜬 분위기를 진정시키고 있다.

부산〓석동빈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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